파친코 – 적절한 선을 지켜서 더 무서운 오락2 min read

전에도 파친코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지금보니 두서없이 적은 것 같아서 다시 적어보기로 합니다.

지금도 파친코에 대해서는 도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부정적이긴 하지만,

그동안 일본에 살아오면서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부분도 한켠에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옛날에 적은 포스팅을 보면 절대 하지마세요~라는 스텐스였으나 이번에는 내가 따로 결론을 내지 않겠다.

(하지만, 절대 추천하지 않으며 주변에 파친코를 같이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는 멀리 지내기를 추천한다.

명심해라, 그런 인간들은 너 인생에 독이 됐지 절대 득이 될 사람은 아니다.)

파친코의 기본

  • 파친코 – 신기한 확률의 마법

파친코는 사기다, 조작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있지만 파친코는 나라에서 검수를 받고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오락이다.

따라서, 엄격한 기준(확률)이 있다.

추첨확률은 max로 1/319의 확률로 당첨을 추첨한다.

옛날에는 1/499, 1/399도 있었는데 확률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사행성을 제한하고 있다.(과연??)

자 그럼 다들 머릿속으로 지금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1/319확률이면 이게 될리가 있나? 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생각해보자.

319장의 종이를 만들어서 딱 1장에만 O를 표시해서 주머니에 모두 넣는다. 그리고 한장씩 뽑아서 당첨종이를 확인한다.

(한 장을 뽑고 확인 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이게 가능한가??

  • 하지만, 파친코에서는 확률을 뛰어넘는 운과 우연이 있다.

1/319의 확률을 단순히 계산하면 절망적이지만, 우리 인생은 운과 우연이 있다.

예를 들면 1/319를 100번 뽑아서 당첨될 확률은 약27%다.

약27% 1/4이니 4번중에 한 번은 100번안에 당첨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최악의 경우로 1/319를 1000번 뽑아도 당첨이 되지 않을 확률은 약4.3%다.

실제로 1/319확률인데도 1000번, 2000번이 넘어도 무당첨인 경우도 있다.

99%도, 1%도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게 우리 인생이고 파친코는 이런 것을 잘 다듬은 오락거리다.

파친코의 보상

  • 달콤한 파친코의 보상

이런 어려운 확률을 뚫으면 우리는 오오아타리(당첨)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파친코는 엄격한 기준이 있어서 1번 당첨에 맥스로 1500발(약 5000엔수준)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파친코 레이트는 구슬1개=4엔이 메인이고 레이트가 낮은 구슬1개=1엔 이하짜리도 있다.)

  • 연짱이란 무엇인가?

빡세게 기계랑 씨름해서 1/319의 확률을 뚫었는데 보상으로 딸랑 1500발(약 5000엔)만 주고 다시 1/319확률을 뽑으라고 한다면 아무도 파친코랑 씨름 안할 것이다.

일반적인 파친코의 확률은 저확률고확률로 나눠진다.

1.저확률은 첫번째 관문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일반적인 1/319 확률

2.고확률은 두번째 관문으로 당첨확률이 80%까지 크게 올라간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저확률의 관문을 뚫으면 이때까지의 고생을 한 방에 날릴 고확률 존으로 갈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확률은 수학적인 것이지만 우리 인생은 확률과 관련없는 행운과 불운 그리고 우연과 기대가 있는 것 이다.

대략적으로 고확률존으로 들어가면 80%확률로 다음 당첨이 보장된다.

이게 2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10번 아니면 20번까지 폭렬하게 연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 그럼 계산해보자

10연짱 *1500 = 15000발 /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00엔(약50만원)

20연짱*1500 = 30000발 /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000엔(약100만원)

80%연짱확률도 이렇게 폭발하면 한 번의 챤스로 10만발=40만엔(400만원)이 나올수도 있다.

99999 칸스토(カウントストップ)라고 하는 더 이상 카운터측정불가라는 용어다.

요즘 나오는 폭렬머신들은 1시간정도면 20연짱은 달성 가능하다.

어때 달콤하지?

모두가 확률과 무관한 우연과 행운을 찾아서 파친코에 빠져든다고 한다.

파친코의 지독한 중독성

  • 뇌를 자극시키는 여러가지 법칙들

파친코의 추첨은 단순히 주머니에서 당첨을 찾는게 아니다.

당연히 손님을 묶어두기 위해서 제조사들은 여러 가지 법칙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색상변화, 특별한 사운드, 연출의 반전, 특이연출(진동, 바람 등등등) 들을 아주아주 전문적으로 만들어놨다.

암묵적으로 파친코에서는 무지개가 나오면 당첨확정이다.

바다이야기로 유명한 산요는 물고기떼 연출로 업계를 평정했다.

이것은 아주 단순한 예이고 정말로 알면 알수록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법칙들이 있어서 이런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제조사들이 만들었다.

파친코에 빠지면 이런 연출들에 절여져서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 하루종일 10만엔 잃었는데 특이한 연출, 프리미엄연출을 봤다고 그걸로 괜찮아 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 파친코의 다양한 판권들

파친코 메이커들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애니메이션 판권을 마구마구 사들여서 파친코화를 한다.

한때 잘나갔던 애니메이션 판권들의 마지막 돈벌이가 파친코, 슬롯이라고 엄연히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판권들은 열혈팬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본 손님확보가 가능하다.

판권파워로 계속해서 우려낼 수가 있다.

파친코화로 큰 히트를 친 작품들은 거의 매년 나오고 있다.

에반게리온은 시리즈로만 벌써 15번째다…

실제로 파친코장에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에반게리온, 리제로, 북두 등등등)이 현역으로 고가동중이다.

파친코의 금전거래는 금지이지만 아니다??

  • 일본은 시중 금거래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나라다.

다들, 파친코로 돈으로 얼마 벌었다고 하지만 파친코장내에서 현금교환은 엄연히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금거래(상품거래)를 한다..ㅋㅋㅋ 일본은 로컬적으로 금거래를 가장 활발한 나라라고 확신한다.

대략 저거 한 장이면 9000엔 정도가 나올 것이다.

파친코장내에서는 금전거래는 불법이어서 우리가 구슬을 모아오면 장내에서 이런 금으로 바꿔줍니다.

사실 저런 금쪼가리 외에도 과자나 음료수 이런 것과도 교환이 가능하나 우리들의 메인 목표는 금전교환이니 99% 전부 저 금쪼가리로 교환합니다.

이런 금쪼가리를 어떻게???하냐고 하면 파친코장에 나와서 (대부분 거의 옆에 붙어있다.)

상품교환소(TUC)라는 곳에 가면 각 금쪼가리에 맞는 금액으로 환전해준다.

  • 합법과 불법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파친코와 상품교환소는 엄연히 다른 사업소이고 별개사업장이다. 아니, 그런데 거짓말같이 이 상품교환소(TUC)는 파친코 가게와 항상 붙어 있다. ㅋㅋㅋ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그래서, 파친코 직원들도 이 존재에 대해서 알려주면 불법이 된다.

그래서 파친코 직원들에게 상품교환소를 물어보면 절대로 네버 다이렉트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물어보면 누가 여기서 뒷문으로 나가면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식으로 돌려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모른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 따라가라고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이 것을 대놓고 알려주면 파친코장이 현금교환을 하는 것을 인정하게 됨으로 큰 문제가 된다.

(어떤 바보가 봐도 밀착관계가 확실히 있는데 잘도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파친코의 불편한 이야기

  •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

파친코에 가서 4엔짜리 레이트로 1시간을 놀려면 약1만5천엔이 필요하다.

하지만 1만5천엔이면 기계를 돌려도 300번 정도밖에 못돌린다.

1/319를 300번으로 당첨될 확률은 61%정도이다.

높은 확률인 듯 하지만 애매하다.

대부분의 파칭코를 하는 사람들은 하루 군자금을 4-5만엔을 준비해간다.

이 정도는 되어야 쇼부(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파칭코는 확률외에도 알 수 없는 운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매일 4-5만엔이 오링나거나 하지 않고 잃고 따고를 반복하지만 결국 조금씩 잃게 된다.

이렇게 돈을 잃다보면 10만, 20만엔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녹아버리게 된다.

그리고 미련한 생각으로 예전에 한 방 터뜨렸던 생각(연짱생각)에 한 방만 터뜨리면 된다고 자기 위안을 하면서 중독에 빠지게 된다.

파친코로 하루에 아무리 많이 따거나 잃어도 +-20만엔 수준으로 수속하게 해서

하룻만에 집안이 거덜나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잘 제한해두었다.

서서히 늪에 빠지듯이 몇만엔씩 잃고 따고 해서 깡통으로 가는 것이다.

  • 파친코로 잃게 되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다.

파친코로 잃게 되는 것은 금전적인 손실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파친코를 하다보면 근심걱정도 있고 몇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그렇게 돈을 잃고 따고를 지나서 그것을 즐길 시간은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창 자기개발을 해야하거나 진짜 필요한 스킬을 닦아야할 나이에 파친코장을 들락날락 하다보면 어느샌가 주변이 엉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파친코는 적당히 즐기는 오락입니다.

모순되게도 이렇게 중독성있게 현금을 거래하는 오락거리를 만들어놓고 파친코장에는 파친코는 적당히 즐기는 오락거리입니다, 중독되면 안된다는 슬로건을 걸어놨다. 각 기계에도 저런 비슷한 내용의 문구를 반드시 기입해놓았다.

본인 돈이 왔다갔다하고 엄연히 확률로 정해놓아서 그것을 적절히 연출로 중독되게 만들어놓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적당히 하고 치울 수 있을까?

  • 파친코(도박중독)을 끊는 방법

1.물리적으로 소액의 현금(3000엔)이하만 들고 다닌다.

2.자신이 파친코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이나 주변에 알린다.(도움요청)

3.도박중독상담을 받는다.

4.파친코 외에 다른 오락거리(취미)를 찾는다.

한국에도 이미 합법파친코가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가챠라는 것이 파친코와 같은 원리이고 훨씬 악랄하게 돈을 뜯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모바일 게임을 안하지만 얼핏 본바로는 파친코보다도 확률이 훨씬 낮고 과금도 많이 필요했다.

더 웃긴 것은 파친코의 특수연출들을 모바일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해 버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엄연히 파친코가 사행성게임으로 금지, 불법인데 모바일게임에서 그 연출고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파친코가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내가 아는 분은 자신의 취미로 파친코를 하신다고 한다.(주변에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다니신다.)

곧 정년을 맞이할 나이시고 파친코를 정말로 좋아하셔서 파친코를 하기 위해서 따로 계좌를 만들어놓고 부인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날짜를 정해놓고 즐기신다고 한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독거노인분들은 취미거리 오락거리가 없다보니 파친코장에서 시간을 떼우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분들은 이런 걸로 하루하루 보낸다고 한다…_)

퇴폐업소, 유흥업소에 취미로 돈을 쓰는 것보다 파친코에서 혼자 즐기는 것도 본인만의 유흥거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기본 전제는 자신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밸런스를 챙길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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