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FM2 작례] 1.도쿄일상 – 요요기공원, 긴자 그리고 니혼바시1 min read

카메라 : 니콘FM2 필름카메라 / Nikon FM2

필름 : ISO400(코닥) 약 2,200엔

사진현상 : 신주쿠 키타무라 사진관 현상비용+데이터전송비용 약 1,900엔 (필름 맡기고 2,3시간뒤 현상완료) / 무보정

7년만에 다시 필름카메라를 꺼냈다.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에서 1초도 안되는 속도로 카메라를 기동시키면

너무나도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그렇게 편리하고 안정적인 도구가 있는데도 가끔은 아날로그적이고 불편한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렇게 다시 집구석에 있던 니콘FM2를 꺼냈다.

사실 이 니콘FM2는 어머니가 쓰시던 거였다.

취미로 사진을 배우신다고 큰맘먹고 사셨고 어느 순간부터 아무도 쓰지 않게 되었다.

그것을 나는 다시 집어들고 2000년대초중반 마구마구 사진을 찍었다.

그 시기가 아날로그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빠르게 전환되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반 정도만 해도 출사라고 해서 사진관련 동호회가 아주 많았고 활성화 되던 시기였다.

아마 나도 그때 훅해서 찾아보다가 집에 있던 니콘FM2를 발견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도 그렇지만 나는 사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없다.

다만,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그리고 핀트 이 3가지가 필름카메라의 모든 것이 아닐까라는 인식은 있다.

사실 36장짜리 필름 1통을 마구 찍어서 현상해서 보면 망친 사진이 거의 30%, 그냥 그저 그런 사진이 60%, 오 이건 잘나왔는데 하는게 7,8% 와 이건 진짜 내 생각대로 잘나왔어 하는게 1% 혹은 0%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이 시점에서 필름카메라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 1% 혹은 0%의 만족스러운 작품을 찾기 위해서라고 본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카메라와 달리 찍었을 때 작품을 확인할 수 없다.

싫든좋든 필름 한통을 다 쓰고 그것을 다시 손으로 뱅글뱅글 돌려서 필름통을 사진관에 현상을 맡겨야만 결과물을 알 수 있다.

이게 빠르면 하루 늦으면 몇주뒤 혹은 몇달이 될 수도 있다.

요즘같이 뭐든지 빨리빨리 확인 가능한 시기에 이런 불편한 짓을 왜 하냐고 하지만 나는 이런 설래임과 기다림을 느끼고 싶어서 다시 니콘FM2를 꺼냈다.

오랫만에 꺼내든 니콘FM2는 역시 묵직했다.

그리고 몇년만에 다시 꺼냈는데 혹시 제대로 안나오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렇게 몇년만에 첫롤이 현상되어서 바코드로 접속해서 결과물을 보았다.

역시 흔들린 사진, 그리고 핀트가 맞지 않는 사진, 빛이 부족해서 망친 사진들이 보였다.

<긴자 퇴근길풍경>

전형적인 핀트가 맞지 않은 사진 ㅎㅎㅎㅎㅎㅎ

긴자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퇴근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참고로 저기 가운데 부분에 파란색 공사천이 쳐진 곳이 애플 긴자 빌딩이다.

현재 완전 리뉴얼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역시 애플이라고 할까 애플긴자점 건물이 공사중이어서 조금 더 옆에 있는 신바시 가까운 곳에 건물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분점을 운영하고있다.

<어떤 니혼바시역출구 새벽6시50분>

7년만에 니콘FM2를 꺼내고 처음 찍은 사진

니혼바시역 출구였던 것 같다. 아직 새벽시간대라서 오고가는 사람이 없었던지라 시간 넉넉하게 잡고 셔터를 눌렀다.

뭐라고 표현은 못하겠지만 필름카메라만의 색감과 명암표현이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ㅎㅎㅎ

<맨션 빛조정 테스트>

필카를 찍으면 찍을수록 빛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다.

약간의 조리개 설정으로 사진의 느낌이 확 바껴버리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느낌있는 사진이 나온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뭐든지 최적화된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똑딱이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고 알아보기 좋은 사진을 재빠르게 제공해주지만 필름카메라는 불규칙함을 기호에 맞게 찍어주는 카메라는 없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사진찍는 맛이 안난다 ㅎㅎ

<요요기 길거리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

포커싱과 B셔터를 활용한 사진이다.

어렵다.

하지만,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보면 반성도 하고 여러가지로 몸으로 익히는 것들이 있다.

다음 번에는 이렇게 찍어봐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몸소 체험하는 것들이 있다.

<요요기 주택가 철로1>

한국에는 잘없지만 일본에는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는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철로길이다.

여기는 요요기공원 주변이어서 이 신호에 한 번 깔리면 꽤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신호가 바꼈을 때 빨리 건너지 않으면 바로 다음 열차가 와버린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이런 풍경을 보고 와 ~~여기 진짜 일본인가 보다하고 느꼈던 것 같다.

<요요기 주택가 철로2>

이것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나의 실험정신

사진 좀 찍는 분들이 보시면 이 친구 무슨 장난질일까 할 지 모르지만…나만의 실험이자 작품이니 그냥 귀엽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날 요요기공원에 산책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급흐려지더니 비가 쏟아져서 그대로 요요기공원역으로 들어가버렸다.

디지털카메라보다 필름카메라가 사진속의 그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분명 필름카메라를 촬영할 때 집중하고 애썼던 기억들이 나의 뇌속에 더 명확하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스터트한 스마트폰카메라보다 클래식하고 아날로그한 필름카메라가 그래서 더 끌리는 것 같다.

앞으로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위주로 두서없이 이런 포스팅을 쭉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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